지난달 26일 낮 12시, 부산 금정구 영락공원 제1 빈소에는 사람들로 북적였다. 부산 동구 쪽방촌 주민 김모(남.56세)씨의 장례를 치러주기 위해 모인 것이다. 영정사진 양 옆으로 흰색과 노란색 조화가 간소하게 놓였다. 흔한 화환 하나 없었지만 조문객들은 조용히 김 씨의 명복을 빌었다. 김 씨는 무연고 사망자다. 동구 쪽방상담소에 따르면 그는 30년 넘게 가족과 연락하지 않았다. 사망 후 가까스로 친족을 찾았지만 시신 인수를 거부했다. 대개 무연고 사망자는 곧장 화장장으로 옮겨지지만 김씨의 경우 동구쪽방주민모임인 '하나두리'에서